신학생 소식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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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엽 미카엘 신학생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희 천주교서울국제선교회를 후원해주시는 회원 여러분, 정재엽 미카엘 신학생입니다. 새해를 맞아 모든 일에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며 또다시 다사다난할 한 해에 대해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글의 내용은 제목에서 보실 수 있듯 '평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에페 2,14)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언제나 평화를 바랍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갈등과 불안을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내면의 두려움과 외적인 갈등은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고, 삶의 평화를 빼앗아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참된 평화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시는 평화는 저희가 일반적으로 바라는 편안 또는 안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의 경험으로 비추어 본다면, 주님께 부르심을 받아 이 길을 걸어감에 있어서도 제 안에서 크나큰 불안과 걱정이 몰아치는 때가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나 스스로의 생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이 기대하는 모습에 미치지 못하거나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이럴 때 기도하기 위해 주님의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어도 제 마음은 여전히 불편했고, 주님께 응답을 바라는 마음에 주님께서 제 기도를 듣고 계시다는 확신조차 흔들릴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 저희 어머니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쓰여 있는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 말씀은 제게 새로이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평화란 단순히 갈등과 번민이 없는 상태를 넘어, 우리 자신이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 친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어우러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이 하느님의 말씀만을 듣고 살던 고장을 떠나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주님만을 따랐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저희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주님을 믿는다고 말하며 기도를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저희에게 무언가를 바라실 때, 저희는 저희 마음에 들지 않아 힘들어하 고 불평하고 믿음마저 흔들리곤 합니다. 이를 바꿔 주님께 의지하고 모든 것을 주님의 손에 맡길 때에 저희는 진실한 믿음을 알게 되고 비로소 주님의 평화를 얻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 모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올 한 해 다른 사람들과 갈등과 충돌이 있을 때에 그 사람들 안의 하느님 모상을 생각하며 서로 조화를 이루며 주님의 평화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요? 그 순간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평화를 경험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열고 주님께 맡겨보는 체험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주님의 평화가 가득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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