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기쁨들
정재엽 미카엘 신학생
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희 천주교서울국제선교회를 후원해 주시는 회원 여러분, 정재엽 미카엘 신학생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속에서 언제나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충만하며 주님의 현신 안에서 기쁨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이번 소식지의 주제는 여러분에게 전하는 인사말에 나와 있듯이 그리스도인들의 다양한 종류의 기쁨입니다. 개인적, 공동체적, 세속적, 거룩한 기쁨을 토대로 나누어 볼까 합니다.
우리 모두는 먼저 하나의 개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의 개인적 기쁨을 느낍니다. 각자가 하는 기도나 말씀 묵상을 통해 하느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눌 때 느끼는 평안과 기쁨입니다. 또한, 십자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셨듯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교회와 화해를 하며 죄 사함을 받는 자유와 평안의 기쁨이 있습니다.
개인의 체험을 넘어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인 다른 이들과 함께할 때, 형제자매들과 함께 신앙을 공유하며 따뜻한 유대감을 느끼고 큰 기쁨을 느낍니다. 스스로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함께 격려하고 위로하고 지지하며 성장하는 과정은 또 다른 큰 기쁨의 견고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로써 이웃을 섬기고 사랑을 실천하며 애덕의 실천으로 공동체적 기쁨을 하나하나 쌓아갑니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취미나 여가 활동을 즐깁니다. 하느님께서도 안식일을 만드셔서 쉬셨듯,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주님의 십자가 고통을 함께할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 정신의 안정과 평화를 통해 세속적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에 있는 일곱 성사를 통해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언제나 미사의 마지막에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맺음말로 끝이 나듯, 우리는 하느님의 도구가 되어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기쁨을 느끼고 다른 이들에게 전해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의 다양한 기쁨과 함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기쁨이 또 있습니다. 얼마 전 파나마 신학교에서 학사 과정에 대한 시험이 있었습니다. 40개의 철학과 신학 논문을 공부하여 종합 시험을 치르는 것입니다. 혼자서 세 분의 시험관 앞에서 40분 동안 스페인어로 설명을 하고 30분 동안 여러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파나마 신학교를 거쳐간 한국인들 가운데 최초로 이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콜롬비아의 교황청 인준 하베리아나 대학과 연계되어 가톨릭 교회의 인증을 받는 학위를 받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저희 선교회를 물적 영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도움과 저의 노력이 단순히 종이 한 장의 학위가 아닌, 제가 배우고 체험한 것들을 훗날 다른 이들과 나누며 함께 하느님께로 걸어가는 선교사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며 다양한 기쁨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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